벡토파시즘 (Vectofascism)이란 무엇인가?
게시일: 2025년 11월 26일 | 원문 작성일: 2025년 3월 1일 | 저자: Grégory Chatonsky | 원문 보기
0. 핵심 요약 (Executive Summary)
이 문서는 디지털 시대에 등장한 새로운 정치 형태인 ‘벡토파시즘’을 분석합니다. 그 핵심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 알고리즘 감정 조작 — 광장 대신 데이터 공간에서 주의력과 감정을 조작해 정치적 힘을 생산
- 보이지 않는 권력 — AI 잠재 공간의 블랙박스 알고리즘, 사용자와 개발자 모두 인지 불가
- 진실의 해체 — 정보 홍수로 진실을 가라앉혀 진실/거짓 구분 자체를 무력화
- 개인 맞춤형 증오 — 각자의 심리적 약점을 파고드는 알고리즘 최적화 증오 생산
1. 서론: 새로운 시대, 새로운 정치 문법의 필요성
사상가 빌렘 플루서(Vilèm Flusser)가 예고했듯, 우리는 글자 중심의 시대를 지나 ‘탈문자 시대(post-alphabetic era)‘에 들어섰습니다. 기술 장치들이 우리를 프로그래밍하는 만큼 우리도 그 장치들을 프로그래밍하는 시대가 된 거죠. 우리의 모든 감각과 사고가 기술을 통해 재구성되는 이런 세상에서, 과거의 ‘파시즘’은 전혀 다른 모습으로 우리 앞에 나타납니다. 오늘날의 어떤 현상을 ‘파시즘’이라고 부르는 건, 단순히 과거의 용어를 가져다 쓰는 것도, 역사적으로 정확한 비유도 아닙니다. 그보다는 우리 사회에 스며든 어떤 정서적 경향, 새로운 기술 조건 하에서 욕망의 흐름이 재편되는 방식을 감지하는 거죠.
우리가 목격하는 현상들은 파시즘으로의 ‘회귀’가 아니라, 완전히 다른 기술-정서적 환경 속에서 파편적으로 재등장하는 것입니다. 바로 이 지점에서 ‘벡토(vecto-)‘라는 접두사가 중요해집니다. 이 접두사는 우리가 더 이상 ‘대중(masses)‘의 정치가 아닌, ‘벡터(vectors)‘의 정치 시대에 살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알고리즘화된 사회체를 작동시키는 힘의 흐름, 방향성을 가진 강도의 정치인 거죠.
사실 이제 ‘대중’이라는 말조차 좀 향수 어린 표현이 됐죠. 물리적 밀집이 정치력을 보여주던 시대의 유물이랄까요. 오늘날 정치적 밀집은 신체적 근접성 없이도 집합된 관심(aggregated attention)과 알고리즘으로 동기화된 미세 충동(micro-impulses)으로 표현됩니다. 정치적 힘을 형성하기 위해 더는 우리의 몸이 서로 닿을 필요가 없어요. 서버의 잠재 공간(latent space)에서 우리의 데이터가 서로 닿기만 하면 충분합니다. 물론 그렇다고 물리적 동원이 완전히 사라졌다는 건 아니에요. 오히려 그런 동원조차 이제는 네트워크를 통해 조직되는 거죠.
이런 변화 속에서 ‘파시즘’이나 ‘민주주의’ 같은 기존의 정치 어휘들은 현실을 설명하는 힘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이건 단순히 단어가 낡았다는 뜻이 아니라, 그 단어들이 지칭하던 현상 자체가 근본적인 변이를 겪었다는 걸 의미하죠. ‘벡토-‘는 단순한 수식어가 아니라, 권력이 구성되고 순환하며 행사되는 방식의 구조적 전환을 알리는 신호탄입니다.
이러한 새로운 정치 형태를 더 명확히 이해하기 위해, 먼저 관련된 용어들을 시대의 흐름에 따라 다시 정의해 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2. 핵심 용어 정의: 파시즘의 진화
’벡토파시즘’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제대로 파악하려면, ‘파시즘’이라는 용어 자체가 고정된 실체가 아니라 시대적, 기술적 조건에 따라 그 모습을 바꾸어 온 유령 같은 존재임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역사 속 파시즘과 오늘날의 파시즘적 경향이 어떻게 다르고 또 연결되는지를 알아야만, 우리가 지금 무엇과 마주하고 있는지 정확히 진단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용어 (Term) | 정의 (Definition) | 핵심 특징 (Key Characteristics) |
|---|---|---|
| 역사적 파시즘 | 1, 2차 세계대전 사이에 주로 이탈리아와 독일에서 발생한 정치 운동으로, 극단적 민족주의와 전체주의적 통치를 특징으로 합니다. | 극단적 민족주의, 지도자 숭배, 민주 제도 부정, 대중 동원, 제도화된 정치 폭력. |
| 네오파시즘 | 역사적 파시즘의 특정 이념적 요소를 계승하면서도, 달라진 현대 사회정치적 맥락에 적응시킨 흐름이에요. | 과거의 상징이나 핵심 이념은 유지하되, 현대 정치 지형에 맞게 그 방식과 표현을 재구성하려는 시도. |
| 벡토파시즘 | AI 시대의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수단과 사회 구조에 적응한 현대적 파시즘의 한 형태로, 정보와 권력의 벡터화(방향, 강도, 전파)를 핵심 특징으로 합니다. | 알고리즘을 통한 감정 조작, 진실의 해체, 개인 맞춤형 증오 생산, 보이지 않는 통제. |
이처럼 벡토파시즘은 과거의 파시즘이 가졌던 핵심 특징들을 계승하면서도, 그 작동 방식에 있어서는 완전히 다른 차원의 메커니즘을 보여줍니다. 다음 장에서는 이 근본적인 차이가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더 깊이 파고들어 보겠습니다.
3. 근본적 전환: 대중에서 벡터로, 규율에서 변조로
벡토파시즘의 가장 핵심적인 특징은 권력의 작동 방식이 물리적 공간에서의 ‘규율(discipline)‘에서 정보 생태계에서의 ‘변조(modulation)‘로 전환되었다는 점입니다. 이 전환은 단순히 도구가 바뀐 것을 넘어, 권력의 본질과 그것이 우리 삶에 영향을 미치는 방식 자체가 변했음을 의미합니다. 이는 현대 사회를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한 시사점을 보여줘요.
역사적 파시즘과 벡토파시즘의 작동 방식을 비교해 보면 그 차이가 더욱 명확해집니다.
| 차원 | 역사적 파시즘 | 벡토파시즘 |
|---|---|---|
| 작동 원리 | 선형적 문자 시대의 ‘기록(inscription)’ 시스템 — 이데올로기를 몸에 새기는 방식 | 탈문자 시대의 ‘계산(calculation)’ 시스템 — 데이터를 계산해 감정을 조종 |
| 권력 행사 | 신체에 이데올로기를 직접 ‘기록’하여 사회적 질서 형성 (예: 일사불란한 경례) | 주의와 감정의 흐름을 알고리즘으로 ‘변조(modulation)’ — 근육이 아닌 시냅스 통제 |
| 기술적 이미지 | 거대하고 획일적인 기념비 (예: 뉘른베르크 전당대회) — 모두가 같은 이미지를 봄 | 개인화되고 다양한 이미지 — 보이지 않는 메타 프로그램이 계산한 결과 |
| 작동 공간 | 3차원 유클리드 공간 (경기장, 광장) — 신체의 물리적 밀집 | n차원 하이퍼스페이스 (벡터 공간) — 데이터의 수학적 집합 |
| 통제 패러다임 | ’질서/무질서’의 이분법 — 가시적인 질서 강제 | ’신호/소음(signal/noise)‘의 이분법 — 정보 생태계 조작 |
이러한 근본적인 패러다임의 전환이 과거 파시즘의 고전적인 특징들을 오늘날 어떻게 교묘하게 변형시키고 있는지, 다음 장에서 구체적으로 해부해 보겠습니다.
4. 벡토파시즘의 해부: 변형된 세 가지 특징
역사적 파시즘의 핵심 특징들—지도자 숭배, 진실 파괴, 희생양 지목—이 사라진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착각입니다. 이 특징들은 사라진 것이 아니라, 디지털 시대의 기술적 조건 속에서 훨씬 더 교묘하고 효율적인 형태로 변형되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 변형 메커니즘을 분석하면 우리가 지금 마주한 위협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어요.
4.1 지도자 숭배: ‘인격’에서 ‘인터페이스’로
역사적 파시즘에서 지도자는 단순히 정치 지도자가 아니었죠. 그는 국가 의지의 신비로운 화신이자, 추종자들이 거의 종교적 차원에서 숭배하는 대상이었습니다. 지지자들과의 관계는 깊은 이념적 ‘동일시(identification)‘에 기반했습니다.
반면 벡토파시즘의 지도자는 더 이상 그런 깊이를 가질 필요가 없습니다. 그는 알고리즘적으로 변조된 집단적 욕망을 투사하는 완벽한 ‘인터페이스(interface)’ 또는 ‘피드백 시스템의 노드(node)‘로 기능하죠. 그의 역할은 심오한 사상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대중의 욕망을 가장 효과적으로 반영하고 증폭시키는 것입니다.
이런 맥락에서 지도자의 ‘기괴함(grotesquerie)‘은 더 이상 결점이 아니라 강력한 정치적 자산이 됩니다. 트럼프의 기이한 헤어스타일이나 오렌지색 메이크업은 그의 불완전함이 아니라, 그가 더 이상 인간적 깊이를 재현할 필요가 없는, 참조 대상이 사라진 순수한 기술적 이미지 그 자체임을 보여주는 강력한 신호입니다.
따라서 추종자와의 관계 역시 심리적 ‘동일시’에서 기술적 ‘알고리즘적 공명(algorithmic resonance)‘으로 변화합니다. 과거의 추종자들이 지도자처럼 ‘되고 싶다’고 느꼈다면, 이제는 알고리즘이 지도자의 이미지와 추종자의 감정적 성향을 동시에 조율하여 둘 사이의 공명을 극대화합니다. 이는 역사적 운명을 향한 장기적 동일시가 아니라, 트윗 하나하나에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찰나적 강도의 정치입니다.
4.2 진실과의 관계 파괴: ‘거짓’을 넘어 ‘계산된 불확정성’으로
역사적 파시즘 역시 진실을 도구적으로 다뤘습니다. 이들에게 주장의 논리적 일관성은 중요하지 않았어요. 오히려 모순된 말을 내뱉는 행위 자체가 ‘나는 상식의 제약을 받지 않는다’는 힘의 과시였죠.
벡토파시즘은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진실과 거짓의 이분법 자체를 무력화시키는 ‘계산된 불확정성(calculated undecidability)‘을 체계적으로 생산합니다. 참과 거짓을 구분하는 것이 무의미해지는 회색 지대를 만들어 버리는 거죠.
이것이 바로 ‘탈진실(post-truth)‘의 본질입니다. 탈진실은 진실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진실을 확인할 인지적 능력을 초과하는 정보의 홍수 속에 진실을 ‘가라앉히는(submersion)’ 전략입니다. 자본주의가 검열보다 정신적 공간을 포화시키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알았듯, 벡토파시즘은 사실을 부정하기보다 수많은 유사-사실, 반쪽-사실, 하이퍼-사실 속에 빠뜨려 버립니다.
이 전략은 ‘인지적 비대칭성’을 교묘하게 악용합니다. 복잡한 거짓말 하나를 만들어내는 데는 몇 초밖에 걸리지 않지만, 그것을 검증하고 반박하는 데는 몇 시간의 리서치가 필요하죠. 주의력이 희소 자원인 현대 정보 생태계에서 이 비대칭성은 결정적인 힘을 발휘합니다. 전통적 프로파간다가 일관된 세계관을 강요했다면, 벡토파시즘은 각 마이크로 타겟에 맞춰 최적화된, 서로 모순되는 마이크로 서사들을 생산하며 현실 감각 자체를 파편화시킵니다.
4.3 희생양 지목: 보편적 적에서 ‘개인 맞춤형 증오’로
역사적 파시즘은 국가의 어려움을 설명하고 내부 결속을 다지기 위해 명확하고 보편적인 적을 설정했습니다. ‘유대인’, ‘공산주의자’ 같은 소수 집단을 내부의 적으로 지목해 대중의 분노와 불안을 한곳으로 모으는 전략이었죠.
반면 벡토파시즘은 훨씬 더 정교한 방식을 사용합니다. 네트워크의 각 노드, 즉 개개인을 위해 ‘개인화된 적(personalized enemies)‘을 알고리즘으로 계산해냅니다. 말하자면 ‘맞춤형 증오’ 서비스인 셈이죠. 이러한 개인화는 증오를 약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각 사용자의 심리-정서적 성향과 선입견에 맞춰 증오를 최적화함으로써 훨씬 더 강화합니다.
그 결과 사회는 역설적이게도 극도로 양극화되는 동시에 극도로 파편화됩니다. 거대한 두 진영으로 나뉘는 게 아니라, 각자의 정보 버블 속에서 각자의 적과 싸우는 수백만 개의 미세 분쟁 지대가 생겨나는 거죠. 하지만 이 분산된 적대감들은 실제로는 메타 수준에서 알고리즘적으로 조정되어, 결국 일관된 정치적 목표를 향해 수렴됩니다. 이를 ‘2차 오케스트레이션(second-order orchestration)‘이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하나의 거대한 적을 내세우는 대신, 수많은 작은 적개심들을 조율하여 더 큰 정치적 효과를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이러한 특징들이 작동하는 보이지 않는 기술적 공간, 즉 권력의 새로운 운영체제에 대해 다음 섹션에서 더 깊이 탐구해 보겠습니다.
5. 권력의 새로운 운영체제: 보이지 않는 통제
벡토파시즘의 권력이 무서운 이유는 그것이 우리가 아는 전통적인 정치 지형에서 작동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인간의 정신으로는 직접 시각화할 수 없는 다차원적 수학 공간, 즉 AI의 ‘잠재 공간’에서 작동합니다. 이런 ‘보이지 않는 권력’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이해하는 것이 중요해요.
| 파시즘 유형 | 작동 공간 | 통제 방식 |
|---|---|---|
| 역사적 파시즘 | 물리적 공간 (광장, 경기장) | 규율, 신체 통제 |
| 벡토파시즘 | 잠재 공간 (AI의 다차원 벡터 공간) | 변조, 감정/주의력 조작 |
벡터 통제(Vectorial Control)는 바로 이 새로운 공간에서 이루어집니다. 여기서 ‘벡터’는 단순한 정보의 흐름이 아니라, AI가 데이터를 압축하고 추상화하여 만들어낸 ‘잠재 공간(latent space)‘의 벡터를 의미합니다. 정치적 좌표는 더 이상 ‘좌/우’ 같은 전통적 개념으로 나뉘지 않고, 수백, 수천 개의 차원을 가진 벡터들 간의 수학적 관계로 대체됩니다. 예를 들어, 잘 훈련된 AI의 잠재 공간에서는 ‘왕’ 벡터에서 ‘남자’ 벡터를 빼고 ‘여자’ 벡터를 더하면 ‘여왕’ 벡터와 거의 일치하는 결과가 나오는 식이죠. AI는 우리가 이름 붙일 수조차 없는 새로운 정치적 차원들을 통계적으로 발견하고, 그 공간 안에서 직접 작동합니다.
이러한 권력은 사용자는 물론이고 때로는 그것을 배포하는 개발자에게조차 완벽히 이해되지 않는 ‘블랙박스’ 알고리즘을 통해 작동합니다. 따라서 권력의 주체는 언제나 “나는 여기에 없다”고 말하며 자신의 존재 자체를 부정할 수 있는 ‘유령적(spectral)’ 특성을 갖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고, 그 존재를 부인할 수 있으며, 우리가 개념화할 수 없는 차원에서 작동하기에 전통적인 방식의 비판과 저항이 닿기 어렵습니다.
더 나아가 벡토파시즘은 기존 현실을 조작하는 것을 넘어, 설득력 있는 ‘반사실적 세계(counterfactual worlds)‘를 적극적으로 생성하여 현실과 경쟁시킵니다. AI 모델은 ‘실제로 일어났을 법한’ 그럴듯한 대체 현실 이야기를 대량으로 생산해낼 수 있습니다. 이 이야기들은 ‘주의력 경제(attention economy)’ 하에서 감정적 관여를 극대화하도록 최적화되어 있기 때문에, 종종 건조한 사실보다 훨씬 더 매력적으로 다가옵니다. 결국, 사실에 기반한 민주적 토론은 수많은 매력적인 대체 현실의 공세 속에서 힘을 잃고 맙니다.
6. 결론: 새로운 위협에 대한 종합적 정의
지금까지의 논의를 종합해 보면, 벡토파시즘은 단순히 역사적 파시즘이 디지털 옷을 입고 재등장한 것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이것은 디지털 시대의 기술적, 사회적 구조에 맞춰 완전히 새롭게 진화한 위협입니다. 그래서 이 현상을 정확히 개념화하는 게 우리에게 중요한 과제예요.
원저자는 이 개념이 아직 완성된 것이 아니며 계속 다듬어 나가야 함을 전제로, 벡토파시즘에 대한 종합적 정의를 다음과 같이 제안합니다.
벡토파시즘은 역사적 파시즘의 근본적인 메커니즘을 디지털 시대의 기술, 커뮤니케이션, 사회 구조에 적응시킨 현대 정치 형태를 지칭한다. 이는 권위주의적 권력 프로젝트를 위해 정보의 흐름과 디지털 공간을 알고리즘적으로 도구화하여 주로 공포와 분노 같은 집단적 정서를 생산하고 방향 짓는 정치 시스템으로 정의된다.
이 정의는 다음과 같은 네 가지 핵심 특징으로 요약될 수 있습니다.
- (1) 디지털 정보가 가진 벡터적 속성(방향, 크기, 전파)의 전략적 활용
- (2) 가능성과 반사실의 공간을 체계적으로 조작하여 공동의 현실을 파편화
- (3) 사회적/정체성적 양극화를 통계적으로 최적화하여 생산
- (4) 고차원의 잠재 공간에서 급진화 경로를 알고리즘적으로 개인화
벡토파시즘은 정보 구조의 재편이라는 보이지 않는 방식으로 작동하지만, 그 기반에는 아주 물질적인 현실이 깔려 있습니다. 바로 희토류, 리튬, 코발트 등 디지털 인프라를 유지하기 위해 필수적인 물리적 자원의 착취라는 또 다른 차원의 동원이죠. 종종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이루어지는 이러한 자원 추출은 벡토파시즘이라는 정보 상부구조를 떠받치는 필수적인 물질적 토대입니다. 이는 보이지 않는 정보 권력이 어떻게 지구적 차원의 지정학적, 환경적 착취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보여주며, 우리에게 더 깊은 성찰이 필요하다는 걸 알려줘요.
저자 소개: Grégory Chatonsky는 프랑스계 캐나다 출신의 미디어 아티스트이자 이론가로, 디지털 기술이 인간의 상상력과 정치에 미치는 영향을 탐구합니다.
참고: 이 글은 Grégory Chatonsky의 “Vectofascisme 2.0”을 한국어로 번역하고 재구성한 것입니다.
원문: Vectofascisme 2.0 (Grégory Chatonsky, 2025년 3월)
번역 및 편집: Claude (Anthropi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