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모든 것이 게임이 되는가

게시일: 2025년 11월 22일 | 원문 작성일: 2024년 4월 20일 | 저자: Gurwinder | 원문 보기

모든 것이 게임이 되었어요

아침에 일어나면 Fitbit이 수면 점수를 알려줘요. 출근길에는 Duolingo 스트릭(연속 학습일)을 유지하려 애쓰죠. 회사에서는 Slack 상태 메시지로 자신이 얼마나 바쁜지 신호를 보내고, LinkedIn 프로필의 “기술 배지”를 모아요. 퇴근 후에는 Instagram 좋아요 수를 확인하고, 데이팅 앱에서 “오른쪽 스와이프” 점수를 높이려 노력해요.

우리 삶의 모든 측면이 측정되고, 점수화되고, 순위화되고 있어요. 게임이 우리 삶을 모방하는 게 아니라, 우리 삶이 게임을 모방하고 있죠.

이건 우연이 아니에요. 의도된 설계예요.

게임화의 기원: 스키너의 상자

1930년대, 심리학자 B.F. Skinner는 쥐를 상자에 넣고 레버를 누르면 먹이를 주는 실험을 했어요. 단순해 보이지만, 그는 여기서 보상 스케줄이 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발견했어요:

변동 비율 강화 스케줄이 가장 중독적이에요. 왜? “다음번에는 성공할지도 몰라”는 희망 때문이죠. 슬롯머신이 이 원리로 작동해요. 그리고 이제 모든 앱이 슬롯머신이에요.

• Instagram 피드 새로고침: 때로는 좋은 콘텐츠, 때로는 아니지만, 항상 “다음번에는” 더 나을 거라는 희망
• Tinder 스와이프: 대부분은 매치 안 되지만, 언젠가는 “완벽한 사람”이 나올 거라는 기대
• 트위터 알림: 무작위로 오는 좋아요와 리트윗, 언제 올지 모르지만 계속 확인하게 만들죠

우리는 더 이상 쥐가 아니에요. 우리는 더 정교한 상자 안의 더 정교한 쥐예요.

측정할 수 있는 것만이 중요해진다

경영학의 격언이 있어요: “측정할 수 없으면 관리할 수 없다.” 하지만 이건 위험한 역방향으로도 작동해요: “관리할 수 없으면 중요하지 않다.”

게임화는 모든 것을 측정 가능한 메트릭으로 만들어요. 하지만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들은 측정할 수 없어요:

• 지혜는 IQ 점수가 아니에요
• 창의성은 완성한 프로젝트 수가 아니에요
• 사랑은 데이트 횟수가 아니에요
• 행복은 Instagram 좋아요 수가 아니에요
• 성공은 연봉이 아니에요

하지만 게임화된 세상에서는 측정 가능한 대용품이 진짜를 대체해요. 그리고 우리는 점수를 올리는 데 집중하느라, 점수가 애초에 왜 중요했는지 잊어버려요.

Goodhart의 법칙

영국 경제학자 Charles Goodhart가 말했어요:

예를 들어볼게요:

• 학교: 학생의 학습을 측정하기 위해 시험 점수를 사용해요 → 학생들은 학습 대신 시험 준비에만 집중해요
• 병원: 의사의 성과를 환자 회복률로 측정해요 → 의사들은 어려운 환자는 피하고 쉬운 환자만 받아요
• 회사: 개발자를 작성한 코드 라인 수로 평가해요 → 개발자들은 불필요하게 긴 코드를 작성해요
• SNS: 참여도를 좋아요와 댓글로 측정해요 → 크리에이터들은 진심보다 논란을 만들어요

측정 지표는 목표를 왜곡시켜요. 게임은 게임만을 최적화하도록 만들죠.

소셜 미디어: 궁극의 게임

소셜 미디어는 역사상 가장 정교하게 게임화된 플랫폼이에요:

게임 메커니즘

• 포인트: 좋아요, 하트, 업보트
• 레벨: 팔로워 수, 구독자 수
• 리더보드: 트렌딩 페이지, 인기 게시물
• 성취: 블루 체크, 배지, 인증
• 스트릭: Snapchat 불꽃, Duolingo 연속 기록
• 무한 스크롤: 끝나지 않는 콘텐츠, 자연스러운 정지점 없음

그리고 이 모든 것이 변동 비율 강화 스케줄로 작동해요. 게시물 10개 중 1개만 바이럴 되어도, 당신은 계속 시도할 거예요. 알고리즘은 당신을 정확히 연결의 경계에 유지해요 - 충분한 보상으로 계속 참여하게 하지만, 너무 많이는 주지 않아요.

최적화의 함정

문제는 소셜 미디어 게임을 잘하게 되면, 당신은 알고리즘을 위해 쓰게 되지 자신을 위해 쓰지 않게 돼요.

• 진실을 말하는 대신 → 논란을 만들어요 (참여도 높음)
• 깊이 있게 생각하는 대신 → 즉각적인 반응을 해요 (속도가 중요)
• 독창적인 대신 → 트렌드를 따라가요 (알고리즘이 추천)
• 개인적인 대신 → 공적인 페르소나를 만들어요 (브랜딩)

당신은 더 많은 팔로워를 얻지만, 자기 자신은 잃어요.

철학적 관점: 테드 카진스키의 경고

테드 카진스키 (Unabomber)는 범죄자였지만, 그의 선언문 “Industrial Society and Its Future”는 기술 사회에 대한 예리한 관찰을 담고 있어요:

카진스키의 핵심 주장: 진정한 성취는 실제 문제를 해결할 때 온다는 거예요. 배고플 때 음식을 구하고, 위협받을 때 자신을 보호하고, 모를 때 배우는 것. 하지만 현대 사회는 이런 진짜 도전을 제거했어요. 그래서 우리는 인위적인 도전 - 게임 - 을 만들어요.

문제는 이 게임들이 점점 더 정교해지고 있다는 거예요:

• 실제 건강을 위한 운동 대신 → Fitbit 점수 올리기
• 실제 학습 대신 → Coursera 인증서 모으기
• 실제 관계 대신 → Instagram 팔로워 늘리기
• 실제 성취 대신 → LinkedIn 배지 획득하기

우리는 진짜 삶의 대리품에 만족하고 있어요.

왜 우리는 계속 할까요?

1. 즉각적인 피드백

실제 삶은 느려요. 책을 쓰는 데 몇 년, 건강해지는 데 몇 달, 의미 있는 관계를 만드는 데 몇 년이 걸려요. 하지만 게임은 즉각적인 피드백을 줘요. 게시물을 올리면 몇 초 안에 좋아요가 와요. 이 즉각성이 중독적이죠.

2. 명확한 진행도

인생에서 “내가 잘하고 있나?”는 모호해요. 하지만 게임에서는? 점수판이 정확히 알려줘요. 1000 팔로워에서 1500으로, 레벨 5에서 레벨 6으로. 진행이 측정 가능하고 가시적이에요.

3. 사회적 검증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에요. 우리는 다른 사람의 인정을 갈망하죠. 게임화된 플랫폼은 이를 정량화해요 - 좋아요, 리트윗, 순위. “내가 중요한 사람이다”를 숫자로 증명할 수 있어요.

4. 통제의 환상

실제 삶은 혼란스럽고 예측 불가능해요. 하지만 게임은 규칙이 명확해요. “이걸 하면 저걸 얻는다”는 명확한 인과관계가 있죠. 우리는 통제감을 느끼고 싶어해요. 설령 그것이 환상일지라도요.

게임화의 어두운 면

번아웃과 공허함

게임을 계속 하다 보면 지쳐요. “왜 내가 이걸 하고 있지?”라는 질문이 떠올라요. 점수를 올렸지만, 그래서 뭐? 목표를 달성했지만 만족감은 없어요. 새로운 목표가 생기고, 다시 쳇바퀴가 돌아가죠.

이게 쾌락의 쳇바퀴 (Hedonic Treadmill)예요. 목표를 달성해도 행복 수준은 곧 원래대로 돌아가고, 우리는 더 높은 목표를 설정해요. 끝이 없어요.

비교와 불안

게임에는 승자와 패자가 있어요. 소셜 미디어에서 우리는 끊임없이 다른 사람과 비교돼요:

• “저 사람은 나보다 팔로워가 많네…”
• “저 사람은 나보다 더 성공했네…”
• “저 사람은 나보다 더 행복해 보이네…”

우리는 다른 사람의 하이라이트와 우리의 일상을 비교해요. 그리고 항상 부족함을 느끼죠.

진정성의 상실

게임을 최적화하다 보면, 당신은 전략적으로 변해요:

• 친구를 “네트워킹 기회”로 봐요
• 취미를 “사이드 허슬”로 전환해요
• 휴가를 Instagram 콘텐츠로 계획해요
• 대화를 “개인 브랜드 구축”으로 봐요

모든 것이 수단이 되고, 목적 자체는 사라져요.

탈출구: 게임을 하되 게임에 빠지지 않기

게임화를 완전히 피할 수는 없어요. 우리는 이 시스템 안에서 살아야 하니까요. 하지만 의도적으로 게임을 할 수는 있어요 - 게임에 조종당하는 대신 게임을 도구로 사용하는 거죠.

1. 측정하지 않기

역설적이지만, 가장 의미 있는 활동은 측정하지 말아야 해요.

• 글쓰기를 좋아한다면 → 조회수를 보지 마세요. 쓰는 행위 자체를 즐기세요
• 운동을 한다면 → Fitbit을 벗으세요. 몸이 어떻게 느껴지는지에 집중하세요
• 친구를 만난다면 → SNS에 올리지 마세요. 그냥 그 순간을 경험하세요

측정은 동기를 외재적으로 만들어요. “왜냐하면 좋아하니까”에서 “왜냐하면 점수가 올라가니까”로 바뀌죠.

2. 과정을 사랑하기

결과가 아닌 과정에서 만족을 찾으세요. 작가 James Clear가 말했어요:

게임을 이기려고 하지 말고, 게임 자체를 즐기세요.

3. 본질적 동기 회복하기

자기 결정 이론 (Self-Determination Theory)에 따르면, 우리에게는 세 가지 기본 욕구가 있어요:

• 자율성 (Autonomy): 스스로 선택하는 느낌
• 역량 (Competence): 능숙해지는 느낌
• 관계성 (Relatedness): 다른 사람과 연결되는 느낌

게임화는 역량 (점수 올리기)에만 집중해요. 하지만 진정한 동기는 세 가지 모두에서 와요. 당신이 선택한 것을 하고 (자율성), 잘하게 되며 (역량), 의미 있는 사람들과 함께할 때 (관계성), 외부 보상 없이도 동기가 생겨요.

4. 디지털 미니멀리즘

Cal Newport의 조언: 디지털 도구를 의도적으로 사용하세요.

• 알림을 끄세요 - 당신이 확인할 시간을 정하세요
• 앱을 삭제하세요 - 정말 필요한 것만 남기세요
• 사용 시간을 제한하세요 - 무한 스크롤을 끊으세요
• 목적 있게 사용하세요 - “왜 지금 이걸 하고 있지?”를 물으세요

5. 아날로그 취미 갖기

측정할 수 없는 활동을 하세요:

• 독서 - 페이지 수가 아니라 이해를 위해
• 산책 - 걸음 수가 아니라 생각을 위해
• 대화 - 네트워킹이 아니라 연결을 위해
• 예술 - 완성작이 아니라 표현을 위해

게임화할 수 없는 영역을 의도적으로 만드세요.

더 깊은 질문: 의미는 어디에 있는가?

게임화의 진짜 문제는 측정 가능성이 의미를 대체한다는 거예요. 우리는 “얼마나 많은 좋아요?”는 물어도 “이게 나에게 의미가 있나?”는 묻지 않아요.

철학자 Viktor Frankl은 말했어요:

게임화는 쉬운 목표 (점수 올리기)를 제공하지만, 가치 있는 목표는 제공하지 않아요. 우리는 바쁘게 만들지만, 의미 있게 만들지는 않아요.

의미를 찾는 방법

1. 당신만의 승리를 정의하세요

• 다른 사람이 아닌 자신에게 무엇이 중요한지 물으세요
• 80세에 무엇을 기억하고 싶은지 상상하세요 (팔로워 수? 아니면 의미 있는 순간들?)

2. 장기 게임을 하세요

• 즉각적인 피드백을 거부하세요
• 10년 후를 위한 투자를 하세요 - 기술, 관계, 지혜
• 천천히 복리로 성장하는 것을 선택하세요

3. 보이지 않는 일을 하세요

• 다른 사람이 보지 않아도 가치 있는 일을 하세요
• SNS에 올리지 않은 친절을 베푸세요
• 공개되지 않은 학습을 하세요
• 보상이 행위 자체인 일을 하세요

결론: 게임 너머를 보기

게임화는 사라지지 않을 거예요. 오히려 더 정교해질 거예요. VR, AR, AI가 발전하면서 현실과 게임의 경계는 더 흐려질 거예요.

하지만 우리에게는 선택권이 있어요:

• 게임에 조종당할 것인가, 아니면 게임을 도구로 사용할 것인가?
• 측정 가능한 것만 추구할 것인가, 아니면 의미 있는 것을 만들 것인가?
• 점수를 올릴 것인가, 아니면 삶을 살 것인가?

가장 중요한 것들 - 사랑, 지혜, 의미, 아름다움 - 은 점수판에 나타나지 않아요. 하지만 그렇다고 덜 실재하거나 덜 가치 있는 게 아니에요.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더 가치 있죠.

게임을 하세요. 하지만 게임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기억하세요.

가끔은 점수판을 끄고, 숫자를 잊고, 측정을 멈추세요. 그리고 그냥… 살아보세요.

그게 진짜 승리니까요.